본문 바로가기
일꾼의 영화볼 때 딴 생각

언터쳐블 1%의 우정... 내맘대로 감상하기

by 동네일꾼 2012. 3. 27.

 

 

 

 

상위 1% 귀족남과 하위 1% 무일푼이 만났다.

2주간의 내기로 시작된 상상초월 특별한 동거 스토리 

 

하루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손길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전신불구의 상위 1% 백만장자 필립(프랑수아 클루제).

어느 날 우연히,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하위 1% 무일푼 백수 드리스(오마 사이)를 만나게 된 그는

거침없이 자유로운 성격의 드리스에게 호기심을 느껴 특별한 내기를 제안한다.

바로 2주 동안 필립의 손발이 되어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자신을 간호하며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해보겠다는 것.

참을성이라곤 눈꼽 만큼도 찾아 볼 수 없던 드리스는

오기가 발동해 엉겁결에 내기를 수락한다.

이렇게,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극과 극,

두 남자의 예측불허 기막힌 동거가 시작 되는데…

 

 

이 훈훈하고 가슴 따뜻한 영화를

내 방식 내 생각대로 떠들어 본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필립과 드리스

 

필립을 돌볼 사람을 구하는 면접에서

면접참가자들의 입을 통해 

장애인과 돌봄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들을 짚어 본다.

반면, 무식할 정도로 솔직한 드리스

기초생활비를 지원받기 위해

구직활동 확인서를 사인받아야 하는 드리스

필립을 돌보는 면접따위엔 관심없다.

단지 구직활동에 참여했다는 사인만 필요할 뿐.

 

 

 

이화(異化)로서의 정상화(Normalization)

 

당신은 장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감독은 필립돌봄의 면접과정에

참가자들의 입을 통해 일반적인 인식을 공유한다.

하지만, 영화속의 드리스는 장애라고 봐주지 않는다.

일반일들처럼 똑같이 인식하고 대한다.

그런 상황이, 필립에게는 낮설지만,

지루하고 답답한 자신의 일상의 탈출구였다.

 

 

 

누구나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장점을 보자!

 

갱단활동과 전과기록의 드리스를 위험하다고 말하는 주변인들...

하지만, 자신을 돌보는 드리스의 천부적 손놀림을 칭찬하는 필립!

  

  

 

장애, 불편해도 일반인들 처럼 누리도록 도와야~

 

필립이 차를 타고 외출을 하고자,

차량 뒷부분에 전동휠체어 리프트가 있는 곳으로 가자

드리스가 하는 말!

"나는 짐칸에 사람은 못싣는다"

그러면서, 옆에 포장을 씌어 놓은

검은색 스포츠카에 다가가 필립에게 권한다.

장애인은 불편해서 스포츠카를

타지 못한다는 틀을 도끼로 깨부수듯

멋지게 브라이브를 즐긴다!

 


 

물질적공유보다는 정서적 교감이 중요

 

필립의 생일. 친척들은 필립의 생사를 확인하는 연례행사 쯤으로 인식.

교감도 없고 시선도 마주치지 않는 경직된 클래식 감상.

참석자 누구 하나 기뻐하지 않는 생일파티.

필립은 드리스에게 클래식 몇곡을 더 들려준다.

이에 드리스는 어디서 많이 들어 봤다고 말한다.

"파리 복지국의 안내전화 음악... 톰과 제리에 나오는 음악..."

드리스는 생일 파티가 딱딱하다며...춤을 추기 시작한다.

부기원더랜드의 신나는 음악에 모두가 하나된다. 

고급스런 클래식도, 오캐스트라도...

함께 하는 이들과 교감하지 못하면, 꽝~!

 

 

 

드리스가 그린 그림, 기득권을 비판

 

갤러리에 함께 간 핍립과 드리스. 

코피를 쏱아 놓은 것 같은 그림을 4만유로에 사려는

필립에게 드리스는 거침없이

"또라이~"라고 말한다.

그림의 '그'짜도 모르는 드리스는 자신있게 말한다.

지금이라도 코피를 쏟아 놓은것 같은

이런 그림은 자신도 그릴 수 있다고...

그리고는 그리기 시작한다.

그런 어느날, 드리스의 그림을 필립의 지인이

11,000유로에 구입한다.

필립도 당황해 한다.

기득권의 허풍과 허세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고정관념을 깨다] 세상에 '원래'는 없다! 

 

1) 전동휠체어는 빠르면 위험하고 안돼~!

 

전동휠체어를 탄 필립과 드리스는 조깅을 나간다.

드리스는 느려터진 전동휠체어를 탓하고

드디어 빠르게 개조한다.

필립의 전동휠체어 뒤에 올라타고는

신나게 함께 달린다. 야후~!

나도 이런적 있다. 동네 장애청년과 함께...

  

 

 

2) 장애인은 성생활을 즐길 수 없다.

 

드리스는 약물후유증으로 힘들어 하는 필립에게

어느날 성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필립은 그런거까지 왜 물어보냐 하지만,

이내 웃으면서 자신의 '귀'가 성감대 임을 말한다.

필립은 다른 남성들처럼 발기증상이 있다며 ㅎㅎ

"아침에 일어나면 귀가 딱딱해지고, 빨개진다고...ㅋㅋ"

이후, 드로이는 필립과 그곳을 간다.

필립의 가슴을 애무하는 여성에게

필립의 '두 귀만 잘 만지라~'고 한다.

자칫 불문율같은 장애인의 성생활을

무겁지 않게... 그리고, 즐겁게 표현한다~

 


 

3) 장애인과 장난하면 안돼~!

 

드리스의 가벼운 행동이 자칫

필립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도 있지만,

필립은 그런 드리스는 받아 준다.

 :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필립이 드리스에게 초콜릿을 달라고 하자 싫다며 거절하고 약올리는 드리스.

 : 나눠 피던 담배를 한모금 더 달라는 필립의 요청을 '오늘은 여기까지만..'이라고 거절하는 드리스.

 : 눈밭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필립을 놓고, 일방적으로 눈싸움을 하는 드리스.

 : 필립의 수염을 '엘비스, 챨리재플린, 히틀러...등으로' 얄궂게 장난치는 드리스.

보는 이는 불쾌할지 몰라도, 이 장면들의 끝에는 필립의 웃음이 있다.

 

 

 

정서공유와 리츄얼, 그리고 Healing

 

필립은 드리스와 함께 부정적 감정의

소유물을 공유... 비행기, 부인의 죽음, 휠체어

그런속에서 필립은 드리스에게 말한다.

"널 만나서 행복했다"

Nina Simone 의 Feeling Good 을 배경음악과 함께 

그 둘은 패러글라이딩하며 힘껏 하늘을 날아 오른다.

 

 

  

 

[엉뚱한 상상]

 

드리스는 장애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가 아닌

여쭙고 주선하고...관계의 달인, 사회복지사 


영화의 마지막은 필립의 관계망을 풍성하게 하는

드리스의 펜팔 여인과의 만남 주선장면이다.

필립이 펜팔로 연락해 온 그녀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한다.

그녀와의 만남에 여전히 불안해 하는 필립을

창밖에서 편안하게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드리스.

그녀와 만나 필립의 경직된 얼굴에 환한 미소로 변한다.

복지현장에서 우리의 활동이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대신해주기 보다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주선하기...

 

 

 

[Tip] 영화속 음악

 

첫 장면부터 귀에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Earth, Wind & Fire 의 September...

필립의 생일잔치에 나오는 Earth, Wind & Fire 의 Boogie Wonderland...

저절로 어깨와 발바닥이 들썩들썩... 

게끔 만드는 매력을 가진 음악으로 재미 뿐 아니라 영화의 명장면까지 탄생시키고 있다.

비달디의 사계를 프랑스복지국 안내전화음악이라고 말하고,

... 톰과제리까지... 등등 딱딱한 클래식을 주변 일상속에 쉽게 꺼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언터처블 : 1%의 우정 (2012)

Untouchable 
9.2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톨레다노
출연
프랑수아 클뤼제, 오마르 사이, 앤 르 니, 오드리 플뢰로, 클로틸드 몰레
정보
코미디, 드라마 | 프랑스 | 112 분 | 2012-03-22
글쓴이 평점  

 

 

[자료출처 1]  [자료출처 2]  [자료출처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