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릴적 아버지께서 낫으로 대나무를 다듬어
내 키만큼 커다란 사각 방패연을 만들어 주셨다.
집 두뜰 작은언덕에 올라 연을 올래와 실로 묶어
바람을 가운데 두고 실을 풀었다 당겼다 하며
소위, 밀당을 했던 기억이 있다.
오늘 임진각평화누리공원 바람의언덕에서
막둥이와 생에 처음 연 날리기를 했다.
내가 아버지께 배웠듯 막둥이에게 아버지의
비법을 알려줬다.
처음에는 어설퍼 연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지만
차츰차츰 바람을 타며 제법 밀당을 하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으니 흐뭇했다.
아버지도 내 뒤에서 흐뭇하셨을까?
우리집안 삼대. 시간내서 연날리기 대회를 해야겠다.
아버지 더 나이드시기 전에 손자 앞에서
실력발휘 제대로 하실 수 있게...
'일꾼이 그린 손그림 sket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딸님과 단 둘이서 피아노 앞에 (0) | 2019.07.12 |
---|---|
안도타다오, 건축가로서의 삶 (0) | 2019.07.11 |
와이셔츠 선물 But, 결재는 내 카드 (0) | 2019.07.10 |
에어로켓과 막둥이 실내화가방 (0) | 2019.07.10 |
방과후간식, 아빠의 와플 (0) | 2019.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