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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의 주관적인 생각

딸에겐 유익한 세살버릇, 사회복지사 아빠에겐 꼭! 필요한 실천기술

by 동네일꾼 2011. 5. 11.

퇴근길을 재촉하는 딸아이
퇴근 길. 딸아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웃고 떠들면서 뭔가 좋은 일이 있는지
목소리가 지붕을 뚫고 하늘 높이 올라가기 직전이다.
딸 아이는 아빠에게 보여 줄 것이 있다면서, 나의 발길을 재촉했다.

아빠, 눈 꼬~옥 감아!

현관 입구를 막 들어 서자 마자
고사리 손으로 내 눈을 가리며 눈 감기를 권한다.
눈을 뜨라고 말 할때까지 감고 있으란다.
'뭘 보여주려고 이러나' 싶었는데...
그때, 눈을 떠보라는 딸 아이이의 말에
오바쟁이 아빠는
심청이 아빠 심봉사처럼 눈을 번쩍떴다.

빨강반 예절왕, 우리딸

그때, 딸아이는 내 눈앞에
커다란 명찰 하나를 내밀었다.

"아빠! 나 예절왕 됐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설명하기 시작한다.
요컨데, 딸 아이가 유치원에서 선생님들께
인사를 잘해서
"예절왕" 명찰을 받았다는 것이다.
나는 현관입구에서 들어가지도 못한 채
한 동안 딸아이를 안아주고 칭찬해 주었다.

인사잘하기, 당연한 일... 그럼 나는?
사실, 어찌보면 '인사잘하기'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닌가?
속으로 구태여 "예절왕"을 모둠에서 선발하고 그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머지 않아 그 이유를 나에게서 찾을 수 있었다.
 '그럼, 나는 어떤가?'라는 질문이 딸 아이 앞에서 나를 점점 작아지게 만들었다.
정작 나는 '인사'가 중요하다고 머리속에 지식으로 쌓아 두었을 뿐,
일터에서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실천함이 부족했던 것이다.

딸에게서 배웁니다
지역에서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면서, 소통과 긍정적관계의 중요성을 말하는 내게
오늘 딸 아이는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인생의 중요한 스승과 같다.

지역에서 발품으로 주민을 만나고
좋은 관계를 맺으며 이웃과 이웃을 서로 소통하게 하는 나의 활동에서
'인사하기'는 기본바탕이 되는 중요한 사회기술임을 거울로 비추어 준 것이다.

그 동안 내 자신의 기본바탕에 부족함은 없었는지 되돌아보며,
딸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예절왕이 되어야 겠다는 작은 다짐을 마음에 넣어 본다.
그리고, 딸 아이의 인사잘하는 "예절왕"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유익한 세살버릇이길 아빠는 소망한다.
왜냐하면, 여든까지 갈테니까 말이다.



PS. 이쯤에서 생각나는 책이 있어 소개한다.
      사회사업가 김세진선생이 역은 책이다.
      지역사회에 이웃과 인정, 관계와 소통이 생동하도록 도왔던
      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의 실천사례.
      제목만 보아도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사회사업인사가절반입니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 사회복지 > 사회사업
지은이 김세진 (푸른복지,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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