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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의 영화볼 때 딴 생각

영화 '완득이'를 본 동네일꾼 생각더하기

by 동네일꾼 2011. 11. 11.








콩 심은데 팥은 절대 못난다
불우한 가정환경, 장애인아버지, 결혼이주여성 어머니, 다문화가정의 자녀 '도완득'
소득의 불안정, 가난의 대물림, 원만하지 못한 부모의 관계.
집안형편이 어려운 학생, 하지만 공부는 잘하는 학생... 요즘에는 없다.
그 속에서 사회에 대한 소극적 불만. 세상에 등돌린 소심한 반항아 완득.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인격의 주체로 개별화
담임 똥주는 교실안에 가두고 학생들을 획일화시키지 않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공부를 열심히하고 잘하길 바라지 않는다"




문제를 기회로 봐주는 인생의 멘토
공부는 못하고, 싸움질이나 하는 도완득. 너는 문제아다! No~
"싸움을 잘 하니, 킥복싱이 완득이에게 나쁘지 않아"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어하는 것을... 지지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똥주.
완득이가 운동할 수 있도록 야간강제학습?에서 빼주는 인생의 멘토. 




진정한 스승은 교실에만 있지 않는다
목놓아 밤마다 완득이를 불러대는 똥주.
씨끄러워 못살겠다며 "씨불롬~"을 연발하는 이웃(김상호).
어느날, 완득이 아버지 차에 낙서하고,
장애와 가난을 비난하는 이웃의 언행에 욱~하고 폭력을 쓴 완득.
이에 똥주는 "제가 담임인데요, 평소에 착한 학생이예요"
똥주는 단순히 교실 안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닌,
개인과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의 살림살이에 관여하는 진정한 스승.




'햇반'은 매개일뿐, 중요한 건 지속적 관심과 관여
똥주와 완득이는 학교에서 담임과 학생으로...
집에서는 앞집과 뒷집 이웃으로... 관계의 끈을 이어간다.
그리고, 가까워 질 수 없이 떨어진 그 둘 사이에 오가는 것이 있다.
"얌마~ 도완득! 햇반하나 줘봐. 흑미로~"
담임 똥주는 완득이에게 햇반을 받으며,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건 무관심이 아닐까?




이웃끼리 음식과 마음으로 나누며 관계를 회복
결혼이주여성 완득이 엄마가 음식을 준비한다.
장애인아버지, 지적장애 민구삼촌, 담임 똥주, 소설가 월홍(박효주), 욕쟁이화가(김상호) 완득이네 좁은 방 한 칸에 마주보고 앉아 먹고 마시며 친해진다.
마음으로 인정을 나눔으로 가족과 이웃의 관계가 회복되어 간다.

 




결혼이주여성은 값싼물건이 어울려?
완득이는 엄마에게 영월시장에서 구두를 한 켤레 사주는데...
신발가게 주인은 완득이 엄마를 위아래로 훌터보고는
싸구려, 그리고 초저렴한 촌스러운 신발만 권한다.
하지만, 완득이는 예쁘고 고급스런 신발을 직접 골라 엄마에게 선물한다.
거스름돈 2천원까지 모른척 하고 안주는 신발가게주인.
다문화가정과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우리사회의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비판한다.


 



결국, 삶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영화의 마지막, 똥주는 교회를 주민이 함께 공간으로 활용한다.
완득이 아버지와 삼춘은 댄스를 가르치고,

완득이 엄마(결혼이주여성)는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소설가 월홍은 한글지도를 하며,
명품욕쟁이 아저씨는 직업이 화가로... 동네벽화그림을 그린다.
저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으로 재능을 나눈다.
사람은 그렇게 어울려 살아가는 협업의 존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