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꾼의 내맘대로 독서록

관계를 기르고, 지역사회 주민으로 살도록 도운 <월평빌라이야기>

by 동네일꾼 2011. 6. 1.

 

관계를 기르고, 지역사회 주민으로 살도록 도운 <월평빌라이야기>

 



<월평빌라이야기> 뭘까?

푸른복지에서 출판한 시설사회사업 사례집 '월평빌라이야기'
제목부터 남다르다. 여느 동네에 하나쯤은 있을법한 건물이름 같다.

표지에서도 써 있듯 이 책은 '시설사회사업사례집'이다.
월평빌라는 경남 거창군 남상면 월평리 있는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월평빌라'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다.
'월평빌라'는 2008년 12월 12일 문을 열어, 20여명의 입주자와 17여명의 직원들이 생활하고 있다.

복지현장의 실무자들의 실천경험을 기록한터라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때로는 공감하고, 도전받고, 안타까워하며...
'월평빌라'에 입주해 살아가는 주인공들.
그리고, 그들이 생활시설 원생이 아닌 주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주선하는 직원들.
이 책을 읽는 동안 일일 드라마 보는 느낌처럼 재미있고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 쉽게 책을 덮을 수 없었다.

특별하지 않은 사람 사는이야기

진석씨 가족의 즐거운 나들이 이야기.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장애인 가족들의 관계를 회복시켜주는 진석씨의 가족나들이 이야기.

계란농장에 취업한 성요씨 이야기.
성요씨가 일 할 수 있는 곳을 다리 품 팔며 수소문하고,
성요씨가 일에 숙련될때까지 옆에서 거든 최선생님.
"문득생각하니, 내가 계란 농장에 취업했는지 월평빌라에 취업했는지 헷갈린다"라는 말씀에
장면이 머리속에 그려져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나 또한 현장 실무자로서 노숙인쉼터 상담원으로 일할 때 비슷한 경험이 잠시 떠올랐었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성요씨의 월급으로 나이트클럽다녀온 뒷이야기가 어땠을까? 무척이나 궁금하다.

문숙원씨의 동네미용실 이용하는 이야기.
머리 꽁짜로 깎는것 보다, 미용실 사장님과의 관계가 중요하는 것.

동네주민들이 가는 나들이에 당당한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나들이 이야기.
저도 현장에서 해봐야 겠습니다.
교회나 모임, 단체에서 나들이 갈 계획이 있는지 여쭙고,
어르신들과 의논해서 관계를 기르는 나들이는 실천해봐야 겠다.

이 책은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마치 수학공식과 같이 간단하고 명료하다.
공식에 대입하는 숫자와 풀어가는 과정을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공식의 답은 하나!
"당사자의 자주성과 지역사회의 공생성"

장애인시설의 원생이 아닌 자기삶의 주체로...
관계와 소통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적 존재로...

입주자가 자기 삶의 주인됨을 강조하고,
입주자가 지역의 주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그리고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입주자들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고 거든 활동.

때론 아쉽고, 도전받기도

개인적으로 작지만 아쉬운점도 있었다.
이런저런 고민도 많았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다.
하지만, 돕겠다고 찾아오는 봉사자를 거부하는 것.
주체와 객체를 구분하는 관계를 지양하기 문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봉사자들에게도 올바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첫번째 기회가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지현장에 경험과 고민을 나눌만한 사례들이 부족한 현실에서
<월평빌라이야기>는 지실천의 참된 고민을 하는 동료 사회복지사들에게
좋은 멘토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향미씨처럼 자신의 욕구를 여러차례 전달했음에도 이런 저런 일들로 미루어진 것.
하지만, 이를 반성하고 성찰하려는 직원들의 모습.
마침. 나 또한 내 주변의 일상적인 일들에 무뎌진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길은 있다.

이 책 마지막장에 '적용'이라는 현장실무자들을 위한 친절한배려가 있다.
"모든 과업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엄두가 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당장 적용할 수 있겠다 싶은 분, 하실 수 있겠다 싶은 과업에 우선 적용하면 어떨까요?"
"할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만큼 도우시도록 여쭙고 의논하고 부탁하면 어떨까요?"
그렇다. 할 수 있는것 부터. 할 수 있는만큼만...
 

내맘대로 Review 점수는~요?

1) 재미 ★★★★☆
 : 책을 읽으면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등장인물들과 대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하지만, 후반부 229페이지를 지나면서 별첨같은 부분은 앞부분의 재미를 감소시켰다.
   (별첨이라고 표시했으면 그렇구나 했을텐데)

2) 현장감 ★★★★☆
 : 만나는 주민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내 생각을 확인 할 수 있어 좋았지만,
   장애인생활시설과 나의 현장이 조금 달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도 생동감 넘치는 현장감은 쵝오!

3) 감동 ★★★★★
 :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한 감동과 여운이 남는다.
   무조건 도와야 할 존재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주체로..우~와!

4) 비용편익 ★★★★★+♥
 : 이런내용을 5천원에 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을 넘어선 행복이다.

5) 추천 ★★★★★ 
 : 강추!! 관심있어하는 직원 몇몇에게 선물로 돌렸다.


월평빌라이야기시설사회사업사례집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복지 > 사회복지 > 사회사업
지은이 박시현 (푸른복지, 2011년)
상세보기